← 목록으로
KR↔EN
65화

끝나지 않는 NG, 그리고 심쿵

2026. 10. 6.작가: HNF

하늘과 태오는 NG가 세 번이나 반복된 후, 무대 구석에 나란히 서 있다.

“이러다 오늘 못 끝내는 거 아니야?” 하늘이 속삭인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다.

태오는 머쓱하게 고개를 긁적인다.

“내가 인형 머리카락만 보면 자꾸 웃음이 나와서…”

스태프가 다시 소품을 정리하던 중 관객석에서 누군가 “둘이 더 친해져서 그런 거 아냐?“라고 외친다.

하늘은 움찔하고, 태오도 얼굴이 빨개진다.

“아니거든요!”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한다.

순간, 수진이 무대 뒤에서 손을 흔들며 “진짜 아니야? 그럼 보여줘!“라고 소리친다.

지민이 옆에서 “그럼, 이번엔 진짜 NG 없이 한 번에 해보자!“라고 덧붙인다.

하늘은 웃음을 참기 위해 입술을 꾹 깨물고, 태오는 심호흡을 한다.

조명이 다시 켜지고, 두 사람은 인형을 들고 무대 중앙으로 천천히 걷는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하늘이 조용히 중얼거린다.

“진짜, 이번엔 잘하자.”

태오가 살짝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대본에 없는 말을 툭 내뱉는다.

“네가 웃으니까 나도 자꾸 마음이 흔들려.”

하늘은 순간 말문이 막혀 대사를 잊고 만다. 관객석에서 작은 환호성이 터진다.

스태프가 당황해 소품 박스를 떨어뜨리고, 또 한 번 NG가 난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

“우리, 오늘 무대 정말 끝낼 수 있을까?” 하늘이 웃으며 묻는다.

태오가 장난스럽게 대답한다.

“글쎄, 네가 먼저 안 웃으면 가능하겠지!”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지고, 수진과 지민이 무대 뒤에서 “둘이 사귀는 거 아냐?“라고 소리친다.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절대 아니야!’라고 외치지만, 얼굴은 진하게 물들어 있다.

조명이 다시 켜지고, 두 사람은 이번엔 꼭 무대를 끝내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하늘의 눈길이 태오에게 다시 머무는 순간, 또 한 번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과연 이번엔, 이 둘이 무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