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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인형 머리카락의 반란, 두 번째 참사

2026. 10. 5.작가: HNF

무대 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돈다. 방금 전 인형 머리카락이 휙 날아갔던 그 순간, 하늘과 태오는 상상도 못한 민망함과 동시에 관객의 폭소를 유발했다.

“너, 또 웃으면 진짜 나 간다?”

태오가 소근거리자 하늘은 볼을 부풀렸다.

“웃은 건 네가 먼저잖아.”

관객이 ‘또!’ 하며 환호했다. 순간, 또 한 번 인형 머리카락이 앞으로 미끄러져 나온다.

하늘은 급하게 머리카락을 잡아보려다, 손이 태오의 손과 겹쳤다.

둘은 동시에 손을 움찔 뺐지만, ‘끼익’ 이상한 소리가 무대에서 났다.

수진과 지민이 무대 옆에서 박수치며 외친다.

“와~ 진짜 이 커플, NG 기록 세우겠다!”

하늘은 얼굴이 빨개졌다. 태오는 민망함을 숨기려 인형을 앞으로 내민다.

“이거… 네가 다시 써.”

“아, 됐거든.”

하늘이 인형 머리카락을 올리려다 태오 눈을 빤히 바라본다. 순간, 전생의 기억이 스쳤다. 그때도 이렇게 어설프게 서로를 도와주다 티격태격했던 장면.

“뭐야, 왜 쳐다봐?”

태오가 속삭인다. 하늘은 일부러 못 들은 척 인형을 고쳐 쓴다.

관객석에서 또 한 번 환호가 터진다.

그 순간, 조명이 무대를 살짝 비틀며 두 사람에게 집중된다. 무대 감독의 작은 신호와 함께 다음 대사 타이밍이 다가온다.

하지만 하늘의 머리카락이 마이크에 걸리며 또 한번 ‘휙’ 날아가 버린다.

둘은 동시에 당황해서 서로를 바라본다.

“이거, 우리 운명의 머리카락인가?”

태오가 웃으며 중얼거린다. 하늘 역시 작게 웃고 만다.

관객의 박수와 촬영 플래시가 쏟아진다. 무대 위 작은 소동 속, 두 사람의 눈빛이 살짝 더 가까워진다.

이대로 과연 무대를 마무리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사건이 생길까? 둘은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다시 대사 타이밍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