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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악몽같은 커플 무대, 웃음은 참아야 해!

2026. 10. 3.작가: HNF

하늘과 태오는 손에 땀을 쥔 채 무대 뒤에 서 있었다. 앞서 리허설에서 소품이 터지는 바람에 아직도 서로를 볼 때마다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직도 생각나? 아까 인형 머리 날아간 거?” 태오가 작게 속삭였다.

하늘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 “조용히 해, 또 웃으면 진짜 망신이야.”

무대 뒤 커튼 사이로 수진과 지민이 혼잣말을 주고받았다.

“저 둘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까?”

“글쎄, 준비는 많이 했던데… 하늘이만 웃음 터지면 끝나지.”

드디어 음악이 울리고, 둘은 손을 꼭 잡은 채 무대에 올랐다. 하늘의 심장은 두근거리고, 태오도 잠시 눈을 감은 뒤 미소를 지었다.

첫 대사 타이밍, 태오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부터 넌 내 운명이다!”

하늘은 그만 이를 악문 채 고개를 떨궜다. 객석 쪽에서 웃음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멈칫한 뒤, 하늘도 대사를 읊었다. “운명이라니… 그런 거, 믿지도 않거든!”

분위기는 진지해야 했지만, 관객 석에서 웃음이 계속 퍼졌다. 하늘과 태오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위험한 순간 또다시 웃음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때 무대 옆에서 수진이 큐카드를 흔들었다. “힘내! 웃지 마!”

하늘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이 고비만 넘기면 돼…”

하지만 태오가 갑자기 의자에 걸려 넘어질 뻔해, 하늘은 깜짝 놀라 태오를 잡았다. 순간, 둘은 얼굴이 가까워졌다.

순간 객석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서로 멈춰버린 채,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만 들렸다. 하늘은 태오와의 거리에서 미묘한 설렘을 느꼈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 재빨리 소품 인형을 무대 위로 던졌고, 인형이 하늘의 어깨 위에 떨어졌다.

하늘과 태오의 표정이 동시에 무너졌다. 둘은 웃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지만, 미세하게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음악이 흐르고, 다음 대사가 다가온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과연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긴장감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