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KR↔EN
59화

코믹 상황극, 시작부터 엇갈림

2026. 9. 30.작가: HNF

하늘은 코믹 상황극 무대 연습 시작을 앞두고 대본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태오는 구석에서 대사를 중얼거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야, 이번엔 진짜 민망하게 하지 마, 알겠지?” 하늘이 주의를 줬다.

태오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너나 표정관리 잘해. 나 지난번 네 뻥연기에 웃음 참느라 죽는 줄!” 하고 받아쳤다.

수진이 옆에서 촬영을 준비하며 끼어들었다.

“두 분, 이번엔 꼭 한 번도 안 웃고 성공하는 거 보여줘!”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나 수진 때문에라도 꼭 이겨야겠다,” 하늘이 소근거렸다.

리허설이 시작됐다. 하늘이 어색하게 태오 앞에서 장난스런 대사를 던지자, 태오가 진지한 척 받아쳤다. 그런데 둘의 눈이 마주친 순간, 또 전생의 익숙한 감정이 번졌다.

하늘은 순간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또 시작이네,’ 하늘이 속삭이듯 중얼댔다.

태오는 어색하게 눈을 피하며 대사를 이어갔다. “공주님, 저를 왜 자꾸 피하는 겁니까?” 살짝 과장된 톤이었다.

하늘은 당황해서, “내가 언제 피했다고 그래요!” 소리치다 본의 아니게 너무 현실감 넘치게 받아쳤다.

수진이 갑자기 큐!를 외치더니, “컷! 두 사람, 진짜 연인 아니죠? 왜 이렇게 찰떡이야?“라며 놀렸다.

태오가 뺨을 붉히며 “수진아, 그만 좀…” 하려다 또 하늘과 눈이 마주쳤다.

둘 다 갑자기 웃음이 터질 뻔해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리허설은 결국 엉망이 됐다.

지민이 등장해 대본을 슬쩍 보더니, “이거, 일부러 못 맞추는 거지? 이런 환상의 티키타카, 내가 다 심쿵하네.” 장난을 쳤다.

하늘은 대본을 휘적이며 태오를 슬쩍 보았다. “이따 진짜 무대 들어가면, 우리 또 전생처럼 대사 엉키는 거 아냐?”

태오는 못 들은 척 외면했다. 그러나 서로의 눈치만 보며,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했다.

매니저가 복도로 불러내며 외쳤다. “하늘, 태오! 무대 준비 완료됐으니 바로 대기실로 와!”

두 사람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 앞에서 하늘이 태오에게 물었다.

“저기… 우리, 이번엔 실수 안 하고 잘할 수 있을까?”

태오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네가 내 대사 뺏지만 않으면 되겠지.”

하늘이 머쓱하게 미소 지었다.

둘은 대기실 문 앞에서 잠깐 마주봤다. 서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복잡한 감정과 기대가 한껏 솟아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대기실 문이 벌컥 열리며 수진과 지민이 튀어나왔다.

“설마 도망치는 거 아니지? 두 사람, 이번엔 꼭 웃음 참기 성공해야 해!” 수진이 으름장을 놓았다.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이번에도 과연?’ 하고 걱정했다.

무대 뒤에서 두근거리는 설렘과 긴장, 그리고 또 한 번의 코믹한 사건이 시작될 예감이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