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KR↔EN
56화

진짜 고백은 어디까지?

2026. 9. 27.작가: HNF

첫 번째 고백 주인공이 호명되자, 연습실은 순간 숨소리조차 멎었다.

“이하늘, 준비됐죠? 바로 무대 위로.”

매니저의 목소리에 하늘은 긴장해서 손끝까지 뻣뻣해졌다. 태오는 뒤에서 주먹을 살짝 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하늘아, 파이팅!” 수진이 엉뚱하게 손을 흔들며 응원했다.

하늘은 큰 숨을 들이쉬고 무대 중앙으로 나섰다. 조명이 켜지자, 눈앞에 태오가 서 있는 게 보였다. 둘은 아직도 전생의 그 애매한 감정이 남아있어,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진짜로 고백해야 돼요?” 하늘이 작게 속삭였다.

태오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연기라도 하자고 했지만, 진짜 마음이 안 섞인 척이 더 어렵지 않을까?”

하늘은 깜짝 놀라 태오를 쳐다봤다. 그 순간, 조명이 더 밝아지고 관객석에서 우석과 지민이 익살스럽게 입을 막으며 구경하는 표정이 보였다.

“고백 미션, 시작합니다!”

하늘은 심호흡을 몇 번 하더니, 준비한 고백 멘트를 꺼냈다.

“음… 나 사실 네가 있으면 괜히 심장이 빨리 뛴다. 네가 웃으면 나도 모르게 따라 웃게 되고, 질투도 좀 나고…”

태오는 놀란 듯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그때 수진이 무대 쪽으로 손을 흔들며 끼어들었다.

“잠깐! 하늘, 진짜야? 진짜로 고백하는 거야?”

하늘은 민망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우석이 갑자기 깜짝 등장해 “태오야, 답장 안 해?”라고 외쳤다.

태오는 하늘을 잠시 바라보다, 갑자기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그러면, 내 답도 들어볼래?”

조명이 더 밝아지며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다. 그 순간, 매니저가 또 소리쳤다.

“둘 다, 다음 무대 준비해야 해! 잠깐 대기실로 이동!”

분위기가 한순간에 깨지고, 하늘과 태오는 당황한 채 내려온다. 뒤에서 수진과 우석은 키득거리면서 장난을 던진다.

“과연 다음 무대에서는 누가 진짜 고백을 먼저 할까~?”

하늘과 태오는 서로를 피하면서도, 자꾸만 시선이 마주친다. 무대 뒤 작은 대기실에서, 둘의 심장소리만 점점 더 커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