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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짝 바꾸기 댄스 배틀, 그 예고편

2026. 9. 25.작가: HNF

파트너 추첨 상자가 연습실 중앙에 놓였다. 모두가 조용히 상자를 바라보며 긴장했다.

“아, 설마 또 태오랑 짝 되는 거 아니야?” 하늘이 속삭이자 수진이 바로 히죽댔다.

“왜~? 그럼 좋은 거 아냐?” 수진이 장난스럽게 팔꿈치로 하늘을 쿡 찔렀다. 하늘은 괜시리 귀가 뜨거워졌다.

진행 스태프가 종이 쪽지를 꺼내 들었다.

“이번엔 랜덤입니다. 남녀 모두 상자에서 뽑아서, 바로 앞에서 공개할게요.”

태오가 하늘을 슬쩍 바라봤다. 하늘은 시선을 피했다가, 우석과 마주쳐 더 당황했다.

지민이 먼저 상자에 손을 넣었다. “제발~ 누가 나랑 할래?” 쪽지를 펴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저랑 짝할 분, 손 들어주세요!” 지민이 외치자 우석이 머쓱하게 손을 들었다. 수진이 박수를 쳤다.

다음은 하늘 차례였다. 하늘은 두근거리며 쪽지를 꺼냈다. 쪽지엔 태오의 이름이 또렷이 적혀 있었다.

순간, 모두가 일제히 하늘과 태오를 바라봤다.

“이게 운명이지~” 수진이 또 한번 장난을 쳤다. 하늘은 뺨이 빨개져 고개를 숙인다.

“부담스럽지 마. 오늘 춤은 내가 리드할게.” 태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심장이 쿵쾅거렸다.

스태프가 음악을 튼다. 첫 박자가 흐르자, 하늘과 태오의 손끝이 맞닿았다.

그 순간, 전생에서 함께 춤추던 어렴풋한 기억이 머리에 스쳤다. 하늘은 어색한 표정으로 태오를 바라봤다.

“이상하지 않아? 우리, 예전에 진짜 이런 춤 췄던 것 같은데…” 하늘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도 같은 생각 했어.” 태오가 작은 미소를 띤다.

하지만 바로 그때, 수진과 지민이 큰소리로 깔깔거렸다.

“둘이 또 전생 드립이지? 이번엔 뭘로 싸우는 거야!” 수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아니야!“라고 외쳤다. 모두가 웃음을 터뜨린다.

첫 박자가 끝나갈 무렵, 스태프가 갑자기 음악을 멈췄다.

“자, 여기서 잠깐! 오늘은 각 파트너가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무대 위에서 고백하는 미션도 있습니다.”

하늘은 깜짝 놀라 태오를 바라봤다. 태오 역시 당황한 표정이다.

“진짜? 갑자기?” 하늘이 웅얼거렸다.

“자, 바로 이어서 무대에 올라가세요!” 진행 스태프가 소리쳤다.

모두가 무대 앞으로 몰려갔고, 하늘과 태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꼭 잡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둘의 첫 번째 무대 고백이 시작될 순간,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다시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