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도착한 미션 공지에 연습실이 술렁였다.
수진이 입꼬리를 올리며 소리쳤다.
“드디어 우리 셋이 한 팀이야! 하늘, 태오, 나, 삼인 미션!”
하늘은 졸린 눈을 비비며 수진을 바라봤다.
“갑자기요? 우리 셋이 왜…?”
지민이 뒤에서 손을 흔들며 합류했다.
“오늘만큼은 남자 둘, 여자 하나 팀이래. 미션 이름은 ‘심쿵 유발 시츄에이션’!”
태오는 책가방을 내려놓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혹시… 삼각관계 연기 미션 아니야?”
수진이 무릎을 치며 맞장구쳤다.
“정답! 서로 질투나게 만들어서, 하늘이 심쿵하면 성공이래.”
하늘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나 보고 심쿵하라고요? 쉽지 않겠는데.”
태오가 소심하게 중얼거렸다.
“왜, 나만 보면 심장이 뛰지 않아?”
수진이 활짝 웃으며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자, 시나리오 뽑아볼까?”
연습실 한가운데에 제비뽑기 통이 놓였다. 하늘이 먼저 종이를 뽑았다.
“어? ‘라이벌 아이돌이 고백하는 순간.’”
태오와 수진이 동시에 입을 벌렸다.
“둘 다 나한테 고백하는 거예요? 잠깐, 이거… 너무 부담스러운데요?”
지민이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이쯤 되면 거의 드라마 주인공이네, 하늘아.”
수진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태오를 쳐다봤다.
“태오야, 이번엔 진심 담아서 해봐.”
태오는 쑥스럽게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작할게.”
태오가 하늘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하늘아, 너 진짜 내 마음 몰라? 전생에도, 지금도…”
하늘의 얼굴이 붉어졌다.
수진이 그 틈을 타 불쑥 끼어들었다.
“하늘, 나도 할 말 있어! 사실 나도 너 좋아할지도 몰라!”
갑자기 연습실이 왁자지껄해졌다.
서로를 바라보던 하늘과 태오, 수진의 눈치전쟁이 시작됐다.
잠시 정적이 흐르다가, 하늘이 작게 속삭였다.
“이제 진짜 헷갈리잖아…”
지민이 박수를 치며 외쳤다.
“다음 라운드는 더 센 시나리오래! 긴장 타~”
셋의 삼각관계 연기는 이제 진짜 심쿵 모드로 돌입했다. 다음 미션이 뭐가 될지, 모두의 표정엔 궁금함과 설렘이 뒤섞였다.
그리고 누군가 복도에서 부르는 목소리.
“하늘, 미션 장소 바뀌었대! 빨리 이동해!”
갑작스러운 장소 이동에 세 사람은 허둥지둥 짐을 챙기며 서둘러 연습실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