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미션이 끝난 뒤, 하늘과 태오는 각자 휴게실 구석에 앉아 있었다. 둘 사이엔 미묘한 정적과, 차마 꺼내지 못한 영상 메시지의 여운만 떠돌 뿐이었다.
태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 영상에서,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 있었어.”
하늘은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
“뭔데? 나한테 고백이나 하려고 했어?”
태오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혹시 기대했어?”
“아니, 전혀? 그런 거 말고, 그냥 궁금해서.”
둘은 잠깐 눈을 마주쳤다가, 동시에 시선을 피했다. 손끝이 책상 위를 빙글빙글 맴돌았다.
그때 대기실 문이 벌컥 열렸다. 수진이 박수를 치며 등장했다.
“자자~ 다음 미션 발표! 바로바로 ‘질투 유발 인터뷰’입니다!”
지민이 뒤따라 들어오며 덧붙였다.
“이번엔 각자 짝이 아니라, 경쟁팀과 서로 인터뷰하는 거야. 상대방에게 질투가 날 만한 말을 골라서 해야만 미션 성공!”
하늘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아니, 이젠 대놓고 싸우라는 거야?”
우석이 슬쩍 태오 옆에 앉으며 농담했다.
“난 오늘 일부러 하늘 누나 질투 유발할 준비 완료.”
태오가 우석을 노려봤다.
“너 진짜 그러다 울 수도 있어.”
하늘은 둘 사이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진짜, 둘 다 애 같다…”
하지만 속으로는 묘하게 기대되는 마음이 드는 걸, 하늘 스스로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그럼 나도 지지 않을 거니까 각오해.”
인터뷰 미션을 준비하러 이동하는 복도에서, 하늘과 태오는 나란히 걷다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진짜… 우리, 전생에도 이랬나?”
태오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아마 그땐 더 심했을걸?”
서로를 의식하는 눈빛이 교차하고, 어색함과 설렘이 뒤섞인 채로 다음 미션장 문 앞에 멈춰 섰다.
문을 열기 직전, 하늘이 태오의 소매를 살짝 잡았다.
“…진짜, 아까 하려던 말. 나중에라도 꼭 해.”
둘은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동시에 문을 밀었다.
새로운 질투의 게임이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