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추첨 공지가 떨어지자 연습실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이번엔 대체 누구랑 하라는 거야?” 수진이 과장되게 신음했다.
매니저가 표를 들고 나타났다. “셀카 미션, 파트너 다시 뽑는다. 공정하게 랜덤!”
하늘은 조금 전까지 우석과의 대화 탓에 머리가 복잡했다. 태오 쪽을 흘끗 봤지만, 태오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자, 먼저 하늘이부터.” 매니저가 통을 내밀었다.
손을 넣었더니 작은 종이가 만져졌다. 하늘은 조심스럽게 꺼내 펼쳤다.
“…강태오.”
연습실이 조용해졌다. 수진이 ‘와, 운명 드라마냐’는 표정으로 하늘을 쳐다봤다. 우석은 잠시 시선을 피했다.
태오가 다가왔다. “또네. 우리, 진짜 계속 엮이나 봐.”
하늘이 씩 웃었다. “이제 그만 좀 엮였으면 좋겠거든?”
태오가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음 파트너 뽑은 사람,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들면 혼난다 해.”
수진이 바로 손을 뻗더니, 이번엔 우석이 파트너가 되었다. 지민은 마지막으로 남아 수진과 묶였다.
“자, 미션 공지!” 매니저가 말했다. “이번엔, 파트너와 1분 동안 웃긴 표정 셀카 10장 찍어서 제출. 그리고 셀카 끝나면 서로한테 하고 싶은 한마디를 영상으로 남길 것.”
하늘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태오와 웃긴 표정으로 셀카라니, 상상만 해도 민망했다.
태오가 슬쩍 다가와 속삭였다.
“하늘아, 이번엔 진짜 우리, 진심으로 웃어보는 거 어때?”
하늘은 태오를 빤히 바라봤다. 전생에서처럼 웃을 수 있을까, 괜히 마음이 두근거렸다.
“너, 제대로 웃긴 거 맞지?”
태오가 장난스럽게 윙크했다.
“기대해. 아주 폭소하게 해줄 테니까.”
미션 시작을 알리는 벨소리가 울렸고, 둘은 조심스레, 그리고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들었다. 첫 셀카에서 태오가 터무니없이 익살스런 표정을 지었고, 하늘은 그만 푹 하고 웃고 말았다.
“야! 너무 웃겨, 진짜!”
태오도 같이 웃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시간이 흐를수록 둘은 점점 편해졌고, 어느새 연습실 한쪽을 완전히 독차지하고 있었다.
10장을 끝내자, 영상 미션 차례가 다가왔다. 하늘은 쑥스러워 고개를 숙였다.
“혹시… 마지막 한마디, 너 먼저 해줄래?”
태오가 고개를 끄덕이며 영상을 켰다. 잠깐 망설이던 태오가 입을 열었다.
“하늘아, 솔직히 말할게. 전생이든, 지금이든… 네가 자꾸 신경 쓰여. 이번엔, 나 너한테 진짜 고백해도 돼?”
하늘은 갑자기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답을 하려는 순간, 우석이 다가와 촬영 각도를 봐준다며 둘 사이로 성큼 들어왔다.
하늘과 태오의 시선이 엇갈렸다. 순간,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아, 뭐야! 나 그냥 도와주려고 온 건데?”
하늘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태오는 입꼬리가 살짝 내려간 표정으로 살짝 한숨을 쉬었다.
미션 시간 종료 알람이 울렸고, 하늘의 대답은 또 미뤄졌다.
둘의 영상은 그대로 남았고, 다음 답은 미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