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5분 남았다! 오늘 셀카 미션, 다 준비됐죠?”
매니저의 목소리에 연습실이 술렁였다. 하늘은 우석을 바라봤다. 우석이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
“하늘아, 잘 부탁해. 오늘은 서로의 비밀 하나씩 공개하기 어때?”
하늘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자신 있어?”
반대편에서는 태오와 수진이 짝꿍처럼 포즈를 짜고 있었다. 수진이 일부러 태오 팔짱을 끼며 장난을 쳤다.
“자, 오빠. 오늘 진짜 연인처럼 보여야 한다고요!”
태오가 민망한 듯 손을 허공에 뻗었다. “야, 너무 가까워.”
수진이 웃었다. “뭐야, 오글거려서 그래? 하늘이 보고 있잖아~, 아님 혹시… 질투?”
하늘이 그 말을 듣고 괜히 신경이 쓰였다. 우석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도 한 번 해볼까? 하늘아, 여기 봐!”
우석이 하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휴대폰을 들었다. 하늘은 반사적으로 미소를 지었다가, 순간 태오 쪽을 슬쩍 봤다.
태오가 시선을 피하지 않고 하늘을 보았다. 눈이 딱 마주쳤다. 어딘가 전생의 기분이 씌인 듯 심장이 두근거렸다.
찰칵! 우석은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나왔다, 하늘이랑 첫 셀카!”
그때 매니저가 다가와 미션 추가룰을 꺼냈다.
“이제 마지막 사진은, 각자 파트너에게 어울리는 칭찬을 사진에 적어서 올려야 해요!”
연습실에 또 한 번 웅성임이 퍼졌다. 우석이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이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바로 적어도 돼?”
하늘은 순간 쑥스러워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태오와 수진도 뭔가 쓰고 있었다. 태오가 머뭇거리며 휴대폰에 글을 적다가, 하늘 쪽으로 슬쩍 눈길을 줬다.
하늘도 태오를 힐끗 쳐다봤다. 순간 또 전생의 어느 장면이 떠올랐다. 익숙한 누군가의 따뜻한 글씨체. 어쩐지, 태오가 이번엔 무슨 말을 썼을지 궁금해졌다.
“다 적었으면, 이제 단체 사진! 모두 앞으로!”
매니저가 큰 소리로 외쳤다. 네 명이 한 줄로 서서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우석이 살짝 하늘 쪽으로 움직였다.
“하늘아, 오늘 끝나고 시간 돼? 할 얘기 있어.”
그 말을 들은 태오가 살짝 찌푸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도, 할 말 있는데…”
하늘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당황했다. 셀카는 셀카대로, 미묘한 기류와 함께 셀카 미션은 끝났지만, 오늘 밤 누구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야 할지 하늘의 마음이 복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