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내려온 하늘과 태오는 건물 1층에서 서로 조금 멀찍이 걸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다.
“…배 안 고파?” 태오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하늘은 시선을 돌리고는 어색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 그냥 집에 가서 라면이나 먹으려고.”
태오는 잠시 입을 다물더니,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뭔가 검색하기 시작했다.
하늘은 슬쩍 태오의 화면을 엿봤다. 근처 치킨집을 검색하는 게 아니겠냐며, 갑자기 귀가 뜨거워졌다.
“혹시… 같이 저녁 먹을래? 아니면 아까 수진이랑 같이?” 태오가 더듬거리며 물었다.
하늘은 약간 놀라 “둘이서?“라고 되묻다가, 또 얼굴이 빨개졌다.
“그, 아니면 선배들 불러도 되고.”
둘 사이로 또 침묵이 흘렀다. 그 순간, 갑자기 수진이 뒤에서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얘들아! 나 치킨 사왔는데, 같이 먹을래?” 수진이 너무 밝게 외쳤다.
태오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늘은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가, 동시에 약간 아쉬움을 느꼈다.
수진은 태오와 하늘 사이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아, 둘이 뭐 하다 내려온 거야? 분위기 심상치 않던데~“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늘은 당황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바람 쐬다 온 거야!“라고 급하게 답했다.
태오는 볼이 살짝 붉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민까지 합류하자, 네 사람은 연습실 소파에 둘러앉아 치킨을 뜯기 시작했다.
수진이 갑자기 “아, 맞다. 내일 셀카 미션 있는 거 알지?“라고 말을 꺼냈다.
하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태오를 피해 치킨 무를 집었다.
태오는 하늘을 보면서, “내일… 우리 둘이서 찍어야 되는 거 맞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수진이 또 끼어들며 “둘이 진짜 사귀는 거 아니야? 자꾸 둘만 미션 걸려!“라고 장난을 쳤다.
하늘은 치킨무를 입에 넣은 채, 얼굴이 더 빨개졌다.
태오는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그때, 매니저의 단체 메시지가 도착했다. “내일 셀카 미션, 두 명씩 짝지어서 진행. 파트너는 아침에 공지할 예정.”
수진이 소리쳤다. “설마 또 하늘이랑 태오야?”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봤다. 그리고 이번엔, 서로 피하지 않았다.
치킨 냄새보다도 더 진한 긴장감이 연습실을 감쌌다.
과연 내일은 어떤 짝이 될까? 하늘과 태오의 마음은 설렘과 불안 속에서 계속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