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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진짜 프러포즈, 가짜 오해

2026. 9. 3.작가: HNF

무대 조명이 점점 밝아진다. 하늘과 태오는 마주 선 채 마지막 프러포즈 멘트를 서로 기다리고 있다.

“이제 진짜로 해야 돼?” 하늘이 속삭이듯 묻는다.

태오가 작은 목소리로 답한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자.”

관객석에서 웅성임이 들린다. 리얼 프러포즈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하늘이 마이크를 잡는다. “내가 준비한 멘트… 좀 촌스러운데.”

태오가 손뼉을 친다. “나도 말할게 좀 유치해.”

하늘이 눈을 질끈 감곤 말한다. “그래도 들어줘. 태오야, 다음 생에도 또 만나고 싶어.”

잠시 정적이 흐른다. 태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진짜? 꼭 또?”

하늘은 얼굴이 빨개진 채 목소릴 낮춘다. “응… 진짜야.”

태오가 마이크를 들고, 진지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그럼 약속해. 다음 생엔 나한테 먼저 고백하는 거.”

관객들이 환호한다. 수진과 지민이 무대 뒤에서 박수를 친다.

그런데 바로 그때, 우석이 무대로 뛰어오르더니 익살스럽게 외친다. “잠깐! 이런 건 규정 위반 아닙니까? 너무 달달하잖아!”

관객들이 웃으며 손뼉을 친다.

하늘이 ‘이게 뭐야’ 하는 표정으로 태오를 본다. 태오는 웃음을 참으려다 결국 푹 터진다.

수진이 무대 밖에서 소리친다. “가짜 커플 연기라더니, 이건 진짜 아니야?”

지민도 거든다. “둘이 아주 연기 천재네, 천재!”

하늘이 부끄럽게 고개를 돌린 순간, 태오가 살며시 손을 내민다.

“근데 네가 진짜로 한 말 맞지?”

하늘은 한순간, 또 전생의 감정이 스치는 걸 느낀다. 대답하려는 찰나, 프로듀서가 무대 조명을 끄며 소리친다.

“다음 곡 리허설 준비하세요!”

분위기는 한순간에 해프닝처럼 흩어진다. 하늘과 태오는 손을 붙잡은 채 어색하게 눈을 마주친다.

태오가 소곤거린다. “아직 내 대답 못 들었지?”

하늘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려는 그때, 수진이 갑자기 달려와 둘의 손을 톡 치며 깔깔댄다.

“둘이 뭐해? 진짜 사귀는 거 아니지?”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손을 놓으며 화들짝 놀란 척한다.

무대 뒤로 물러나며, 둘의 눈빛엔 아직 끝나지 않은 대답과 설렘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