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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29화. 진심과 오해 사이에서

2026. 8. 31.작가: HNF

하늘은 건물 앞 벤치에 앉아 있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태오의 메시지를 다시 확인한다.

“조금만 더 있다가 얘기하자.”

태오가 천천히 다가온다. 서로 잠깐 눈이 마주치지만, 하늘은 괜히 딴청을 피운다.

“아까… 하고 싶었던 말이 뭐였어?”

태오가 머뭇거리다 답한다.

“전생… 기억 나?”

하늘은 잠깐 얼어붙는다. 태오가 재빨리 덧붙인다.

“아니, 그냥… 그때 기분이 좀 이상해서. 너도 그런 적 있어?”

하늘이 고개를 끄덕이자,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한참을 망설이던 태오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혹시… 내가 싫어?”

하늘은 너무 당황해서 헛기침만 한다. 그때 수진이 다시 나타나 둘을 놀리듯 소리친다.

“여기 분위기 뭐야? 고백이라도 하는 줄~”

태오는 당황하며 하늘을 힐끗 본다.

하늘은 수진 때문에 민망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 가자. 연습 더 남았잖아.”

태오는 별말 없이 하늘을 따라 일어선다. 둘 사이에 애매한 거리와 미묘한 설렘이 흐른다.

복도로 들어서자, 이번엔 지민과 우석이 기다리고 있다.

“둘이 무슨 얘기 했길래 이렇게 얼굴이 빨개졌어?”

하늘은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인다. 태오도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인다.

우석이 장난스럽게 덧붙인다.

“어차피 다음 합동 무대에서 진짜 커플 연기해야 하는 거 아냐?”

하늘과 태오 모두 동시에 놀란 표정을 짓는다.

“진짜야?”

“이번엔 손만 잡는 게 아니라, 아예 프러포즈 장면 미션이래.”

수진과 지민도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운다.

하늘은 당황해서 태오를 바라본다. 태오는 왠지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했다.

“그럼… 그때는 진짜 내 진심 얘기해볼까?”

하늘의 가슴이 쿵 하고 뛴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매니저의 호출 메시지가 동시에 울린다.

둘은 또 한 번 타이밍을 놓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다음엔 정말 말할 수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한 하늘은 그대로 복도를 따라 매니저 쪽으로 걸어간다.

뒤에서 태오의 시선이 느껴진다. 설렘과 긴장, 그리고 아직 불확실한 진심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