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이 끝나고 하늘은 물을 마시며 한숨을 돌린다. 우석이 다가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을 건다.
“하늘아, 아까 태오 표정 봤어? 누가 보면 네 남친인 줄~”
하늘은 물을 헛기침하며 얼버무린다. “야, 무슨 소리야. 그냥 팀원일 뿐이야.”
우석은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래도 너 신경 쓰이는 거 다 티 나.”
그때 태오가 복도 끝에서 다가온다. 두 사람을 보곤 잠시 걸음을 멈춘다.
“끝났어? 하늘, 나랑 얘기 좀 해도 돼?”
하늘은 당황스러워 눈을 동그랗게 뜬다. 우석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고 자리를 비켜준다.
태오와 하늘 둘만 남은 복도는 어색하게 조용하다.
태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아까, 네가 나랑 저녁 먹는다 했던 거… 진짜야?”
하늘은 얼굴이 붉어진 채 머뭇거린다. “아, 그게…”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수진과 지민이 등장한다.
“얘들아! 나 오늘 떡볶이 쏠 거야! 같이 갈래?”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입을 다문다. 태오는 입술을 깨물고, 하늘은 수진을 보며 어쩔 줄을 모른다.
지민이 태오를 툭 치며 웃는다. “어, 태오 형, 얼굴 왜 빨개요?”
수진이 하늘 손을 잡아끌며 말한다. “하늘아, 이럴 때 안 가면 섭섭해~”
하늘은 멀뚱히 태오를 바라본다. “어, 나중에… 얘기해도 되지?”
태오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끄덕인다. “응, 나중에.”
수진, 지민, 하늘이 복도를 걸어 나가고, 태오 혼자 남아 복도를 바라본다. 태오는 핸드폰을 꺼내 하늘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하늘아, 오늘 꼭 나랑 얘기하자.’
하늘은 문득 진동을 느끼고 핸드폰을 쳐다본다. 수진이 옆에서 슬쩍 들여다보며 웃는다.
“뭐야, 또 태오야? 완전 로맨스네~”
하늘은 얼굴이 더 붉어진다. 수진과 지민의 장난에, 하늘의 마음은 또 한 번 두근거린다. 그리고 오늘 밤, 태오는 어떤 말을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함에 잠시 걸음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