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 호출에 하늘은 급하게 대기실을 나선다.
“잠깐! 저녁 약속은…” 태오가 조심스럽게 뒤에서 부른다. 하늘은 잠시 멈칫한다.
“리허설 끝나고 얘기해!” 하늘이 손을 흔들며 뛰어간다. 태오는 어쩔 줄 몰라 복도에 서 있다.
리허설장은 분주하다. 하늘이 들어서자, 우석이 반갑게 인사한다.
“하늘아, 그 방송 봤어! 태오랑 같이 무대해보고 싶다며?” 우석의 목소리에 스태프들도 힐끗 쳐다본다.
하늘이 당황해 웃으며 말한다.
“그냥… 질문이 그렇게 나와서.” 우석이 장난스럽게 윙크한다.
“혹시 태오랑 사귀는 거야?” 우석의 한마디에 스태프들이 술렁이고, 하늘은 얼굴이 빨개진다.
갑자기 수진이 뒤에서 나타나 하늘의 어깨를 툭 친다.
“야, 너네 진짜 뭐야? 태오는 너 기다리면서 복도에 서 있던데?”
하늘은 당황해 말을 더듬는다.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리허설 얘기하려고…”
수진이 고개를 갸웃한다.
“정말? 아니면 또 둘이 몰래 데이트하는 거야?”
하늘이 손을 내저으며 아니라고 소리친다. 그 순간, 리허설장 문이 열리고 태오가 들어온다.
태오는 하늘을 보며 어색하게 웃는다.
“아직 리허설 안 시작했어?”
우석이 슬쩍 태오를 바라본다.
“태오야, 네 덕분에 하늘이 인기 많아졌어. 오늘 방송 난리였던데?”
태오가 잠시 멈칫하더니, 하늘을 쳐다본다.
“…정말 그런 마음이야?”
하늘은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려다 말한다.
“그냥, 분위기가 그런 거라서.”
순간 태오의 표정이 살짝 풀린다.
수진이 둘을 번갈아 보며 소리친다.
“둘이서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리허설 시작한다!”
모두 분주하게 각자 자리로 간다. 하지만 하늘과 태오 사이엔 미묘한 긴장감이 남아 있다.
태오가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저녁 약속, 아직 유효해?”
하늘은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때, 우석이 다시 하늘 옆에 다가온다. 우석은 장난스럽게 미소를 짓는다.
“하늘아, 리허설 끝나고 나랑 먼저 얘기 좀 할래? 중요한 일 있어.”
하늘은 순간 태오와 우석을 번갈아 쳐다본다. 태오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지고, 우석은 일부러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수진의 목소리가 다시 울린다.
“리허설 곧 시작입니다! 모두 자리로!”
하늘은 마음이 복잡한 채 자신의 자리로 향한다. 태오와 우석의 시선이 동시에 느껴진다. 리허설이 시작되려는 그 순간, 하늘의 휴대폰에 또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끝나고 잠깐 볼 수 있어?’ - 태오
하늘은 휴대폰을 꼭 쥐고, 리허설이 끝난 뒤 무슨 일이 기다릴지 몰라 두근거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