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휴게실에서 급하게 방송 인터뷰 준비를 한다. 수진이 다가온다.
“하늘아, 떨려? 저 태오 오빠 오늘따라 눈 엄청 부라리던데?”
하늘은 괜히 헛기침한다.
“태오 씨랑은 그냥 회사에서 시킨대로 하는 사이야. 뭘 자꾸…”
수진이 피식 웃으며 머리를 쿡 찌른다.
“근데 너, 방금 태오 오빠 문자 온 거 봤지? 저녁 약속 잡았던데?”
하늘은 급히 핸드폰을 확인한다. 태오의 짧은 메시지가 떠 있다.
- 저녁은 다음에 같이 먹자. 오늘 인터뷰 잘해!
하늘은 괜히 미소가 새어나온다. 수진이 쿡 찌른다.
“봐, 저러니까 오해하잖아! 둘이 혹시 가짜 커플 아닌 진짜 커플 되는 거 아냐?”
하늘은 손사래를 친다.
“진짜 아니라니까! 그냥… 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지만.”
그때, 방송국 작가가 다가온다.
“이하늘 씨, 준비되셨죠? 오늘은 즉석 질문도 들어갈 거예요. 특히 ‘같이 무대해보고 싶은 남자 아이돌’ 꼭 대답해 주셔야 해요!”
수진이 입을 틀어막고 웃는다.
“야, 저거 설마 태오 오빠 얘기 나오겠다~”
하늘은 순간 얼굴이 달아오른다.
“설마… 나오겠어?”
수진이 슬쩍 윙크한다.
“근데 네가 아니라고 하면 더 수상한데?”
방송국 대기실로 들어가는 문 앞, 하늘은 핸드폰을 또 확인한다. 태오의 메시지가 다시 온다.
- 솔직하게 말해. 누가 제일 무대 같이 하고 싶냐?
하늘은 잠시 망설인다. 도저히 답을 못 보내고, 작가가 등을 떠민다.
“하늘 씨! 들어가야 해요!”
문이 닫히고, 하늘은 인터뷰석에 앉는다. 조명이 켜지고, PD가 신호를 준다.
“이하늘 씨, 데뷔를 앞두고 설레는 점은? 그리고, 꼭 같이 무대해보고 싶은 남자 아이돌이 있나요?”
하늘은 목이 바짝 마른다. 순간 떠오르는 이름 하나. 태오. 하지만 그냥 대답할 수는 없다.
그 순간, 휴대폰 진동이 무대 뒤에서 또 온다. 태오의 이름이 뜬다. 하늘은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나, 뭐라고 대답하지…?’
인터뷰 카메라가 점점 하늘 앞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