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면담실을 나서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태오도 문을 닫고 뒤따라나왔다. 둘은 복도에 마주 섰다.
“아직도 떨려?”
하늘이 작게 물었다.
태오는 어깨를 움찔했다.
“좀. 그리고 아까 나한테 진짜 궁금한 거 있었는데, 못 물어봤어.”
하늘은 놀란 눈으로 태오를 올려다봤다.
“뭔데?”
태오가 잠깐 망설이다 말했다.
“네가, 가끔 날 피하는 것 같아서… 혹시 내가 너무 부담 줬나?”
하늘은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아니거든!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내가 이상하게 느껴져서.”
둘 사이에 애매한 침묵이 흘렀다.
그때 수진이 복도 끝에서 “야! 둘이 뭐해?” 하고 소리쳤다.
지민도 뒤에서 손을 흔들었다.
하늘이 태오를 힐끔 보고, 태오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수진이 와서는 하늘 팔짱을 끼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무래도 태오 오빠가 하늘이 좋아하나 봐~”
하늘이 당황해 손을 뿌리쳤다.
“아니야, 그런 거 진짜 아니야!”
태오가 갑자기 불쑥 말을 꺼냈다.
“근데,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 연습 말고… 그냥, 같이 밥이라도 먹을래?”
하늘은 멈칫했다. 수진과 지민은 둘 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랐다.
하늘이 대답하려는 순간, 매니저가 급하게 다가왔다.
“하늘아, 오늘 방송 인터뷰 일정 잡혔다! 지금 바로 준비해야 해.”
하늘은 허둥지둥 수진과 함께 자리를 떴다. 태오는 복도에 서서, 아직 남아 있는 어색한 공기로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지민이 슬쩍 태오를 쿡 찔렀다.
“형, 아쉽지? 꼭 데이트 신청 같았는데.”
태오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복도를 빠져나갔다.
방송 인터뷰장으로 가는 길, 하늘은 자꾸 태오가 던진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음에 만날 땐, 과연 둘이 평소처럼 투닥거릴까, 아니면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을까?
궁금증과 두근거림이 채 가시지 않은 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