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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저녁 합동 연습, 그리고 말 못한 진심

2026. 8. 21.작가: HNF

연습실에 저녁 햇살이 스며들었다.

하늘은 벽에 기대어 조용히 숨을 골랐다. 태오는 거울 앞에 서서 짧게 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어색해?” 태오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하늘은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좀? 너랑 둘만 남으니까 더 이상해.”

태오는 잠시 머뭇거리다, 갑자기 진지하게 말했다.

“하늘아. 너, 혹시… 오늘 연습하면서 이상한 느낌 못 받았어?”

하늘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제의 손끝, 전생의 낯선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하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별로. 그냥 집중 안 돼서.”

태오는 어색하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나만 이상한 거 아냐? 요즘 너, 자꾸 신경 쓰여.”

하늘은 심장이 더 빨리 뛰는 걸 느꼈다.

그때 연습실 문이 덜컥 열렸다. 수진과 지민이 양손에 간식을 들고 들어왔다.

“연습만 하지 말고 좀 먹어! 이 밤샘 일정에 힘내야지.”

지민이 칠판에 밤샘 연습 스케줄을 적었다.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밤 샌다고? 오늘?”

수진이 장난스럽게 하늘을 툭 쳤다.

“걱정 마, 둘이 있으면 밤새도 재미있을걸?”

태오는 수진을 짧게 노려보고, 하늘을 곁눈질했다. 하늘은 자꾸만 태오가 신경 쓰였고, 자꾸 말 못 한 진심이 입술 끝에 맴돌았다.

지민이 갑자기 깜짝 미션을 꺼내들었다.

“그럼, 이 밤에 제일 먼저 포기하는 사람이 벌칙 받기!”

네 사람은 웃으며 밤샘 연습을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과 태오 사이에는 아직 마주하지 못한 진심이 남아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달라진 걸 둘만 알았다.

밤은 길었고, 말 못한 고백은 점점 커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