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태오는 매니저의 호출 때문에 둘만 남은 연습실로 들어갔다.
“갑자기 왜 우리 둘만 부른 거지?”
하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태오는 연습실 문을 닫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 듀엣 연습 더 하라는 거 아냐? 오늘 저녁에 합동 일정도 있잖아.”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하늘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시선을 피했다.
태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지난번 무대에서 혹시… 이상한 느낌 안 들었어?”
하늘은 태오의 눈을 잠깐 바라보다가 곧 고개를 숙였다.
“그냥… 집중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태오씨는?”
태오는 한숨을 내쉬며 피아노 앞에 앉았다.
“난 모르겠어. 전생 같은 거… 그냥 헷갈려.”
하늘이 피식 웃었다.
“그래서, 이번엔 어떤 곡 연습하지?”
태오는 새로 받은 듀엣 곡 악보를 내밀었다. 두 사람은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처음 몇 마디 노래를 맞춰 부르다가, 하늘의 손이 실수로 태오의 손등을 스쳤다.
둘 다 순간 멈칫했다.
“…미안.”
하늘이 황급히 손을 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볼이 빨개진 채 서로를 힐끔거렸다.
잠시 후, 태오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상하다. 왜 우리, 노래보다 손잡기 연습이 더 긴장되지?”
하늘이 당황해서 손을 허공에 흔들었다.
“그, 그건 네가 자꾸 앞에 있어서 그런 거지!”
태오가 웃으며 맞받아쳤다.
“설마, 내가 신경 쓰여?”
하늘은 볼이 더 붉어져서 고개를 돌렸다.
“아니, 그런 거 아니야!”
그때 갑자기 연습실 문이 철컥 열렸다.
“어라? 너희 벌써 친해진 거야?”
수진이 머리만 쏙 내밀고 코웃음을 쳤다.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놀라며 거리를 벌렸다.
“아니야! 우리 그냥 연습 중이었어!”
태오도 민망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수진이 히죽이며 말했다.
“그럼, 저녁 합동 일정 전에 제대로 연습 좀 해! 지민도 곧 올 거야~”
문이 닫히고, 둘 사이엔 다시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다. 하늘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진짜, 연습실에서조차 평범할 수가 없네.”
태오는 슬쩍 미소 지었다.
“그래도 재밌잖아. 하늘씨랑 있으니까.”
그리고 밖에서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곧 본격 스킨십 연습 간다~ 준비들 해!”
하늘과 태오, 동시에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곧, 또 다른 이벤트가 찾아올 예감에 둘은 서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