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연습실 문을 급하게 열고 나왔다. 핸드폰에는 ’매니저 긴급 호출’이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왜 이렇게 급하게 불러요?” 하늘이 숨을 고르며 매니저에게 물었다.
매니저는 다급하게 말했다.
“태오도 아직 안 갔지? 같이 이동해야 해. 회사에서 갑자기 부른 미팅이 있어.”
하늘은 태오를 찾으려 뒤를 돌아봤다. 그 순간, 태오가 연습실 문을 열고 나왔다. 둘은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순간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태오는 조용히 말했다.
“같이… 가자.”
하늘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매니저는 서둘러 그들을 차에 태웠다.
차 안, 둘만 남았다. 라디오에서는 아이돌 선배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태오가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아까… 듀엣 얘기, 혹시 부담됐어?”
하늘은 창밖을 보며 대답했다.
“아니, 그냥 좀 놀랐을 뿐이야.”
태오가 작게 웃었다.
“너랑 부르면… 뭔가 이상하게 기대돼서.”
하늘은 얼굴이 빨개졌다. 입을 열까 말까 망설이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앞좌석에서 말했다.
“너희 둘, 오늘 미팅 끝나면 다시 연습실로 돌아와야 해. 저녁 스케줄도 합동이야.”
순간 둘 다 동시에 얼굴을 찡그렸다. 같은 생각이었을까?
하늘이 작게 속삭였다.
“오늘 하루, 진짜 길겠다…”
태오가 피식 웃었다.
“그래도 나쁘진 않을지도.”
하늘은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차는 천천히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둘의 심장은, 차보다 더 빠르게 뛰고 있었다.
차창에 비친 서로의 미묘한 표정, 그리고 아직 말하지 못한 감정들. 어색하고 이상한, 그러나 조금은 설레는 동행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