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우석과 커플댄스 연습을 이어갔다.
“하늘아, 다음 동작은 이렇게, 알겠지?”
우석이 다정하게 손을 이끌었다. 하늘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태오가 없으니 집중하기 쉽겠다고 생각했지만, 자꾸만 시선이 문 쪽을 향했다.
환풍기 소리가 난다 싶더니,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여기서 뭐 해?”
태오였다. 태오는 팔짱을 끼고 냉담한 얼굴로 연습실을 둘러봤다. 우석은 당황해서 손을 놓았다.
하늘은 애써 태연한 척했다.
“커플댄스 미션 연습하는 거 안 보여?”
태오는 씩 웃으며 하늘과 우석 사이로 다가왔다. 우석과 하늘 사이 간격은 어색하게 벌어졌다.
“연습 잘하네? 내가 방해했나?”
하늘이 당황해하며 대꾸했다.
“아니, 방해 아니야. 그냥 연습 중이었어.”
태오는 우석을 힐끔 보았다.
“우석아, 하늘이 손동작 아직 어색하더라. 내가 알려줄까?”
우석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 그럼 태오가 해봐.” 하고 한 걸음 물러났다.
하늘은 어쩔 수 없이 태오와 마주 섰다.
태오가 하늘의 손목을 살짝 잡았다. 짧은 순간, 또다시 전생의 기억이 스며 들기 시작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 쉬는 것조차 어색해졌다.
태오가 작게 속삭였다.
“전생 생각나지 않아?”
하늘은 순간 움찔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밖에서 수진과 지민이 유리창 너머 두 사람을 힐끔거리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우석도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태오와 하늘, 둘만 남은 연습실. 미묘한 긴장과 어색함 속에서, 이번엔 태오가 손을 놓지 않았다.
“연습 끝나면 얘기 좀 하자.”
하늘은 태오의 의도를 짐작하지 못해 잠시 망설였다.
이상하게도, 이번엔 손을 놓기가 더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