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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무대 위, 달달한 역습

2026. 8. 10.작가: HNF

하늘은 연습실에서 자신의 손을 들여다봤다. “진짜, 이걸 또 해야 해?” 옆에서 태오가 코웃음쳤다. “네가 그렇게 못 잡겠어서, 난 걱정이네?” 하늘은 입을 삐죽이며 태오를 노려봤다. “아까는 내가 먼저 잡았거든요?”

두 사람은 합동 무대를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무대 감독이 손을 꼭 잡으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태오는 하늘의 손에 슬쩍 손가락을 걸고 말했다. “이번엔 꽉 잡아. 놓치지 말라고.”

그 순간, 또렷하게 전생의 기억이 밀려왔다. 궁궐 마당에서 서로 등을 돌린 두 청춘. 하늘(전생)과 태오(전생)는 서로 미워하는 척, 속으론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 하늘은 새삼스럽게 가슴이 쿵 내려앉는 걸 느꼈다.

리허설이 끝나자 수진이 박수치며 소리쳤다. “이야, 둘이 눈맞춤 장난 아닌데? 혹시 사귀는 거 아니야?” 지민도 장난스럽게 끼어들었다. “우리 하늘이, 고백이라도 받는 거야? 얼굴 빨개졌네~”

하늘은 볼을 붉히며 소리쳤다. “아니거든! 그럴 리가… 진짜!” 태오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아, 진짜 시끄럽네. 연습하면 안 돼?”

무대 직전, 하늘과 태오는 대기실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만 들리는 것 같았다. 하늘이 먼저 입을 뗐다. “저기… 네가 무대 위에서 자꾸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하지?” 태오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 마. 어차피 너만 이상하게 보여. 나도 그거 신경 쓰여.”

하늘은 오해가 더 쌓이는 기분이었다. “진짜, 우리 이상한 거 아니지? 혹시… 진짜 연인처럼 보이면 어쩌지?” 태오는 장난스럽게 윙크했다. “진짜 연인처럼 보이면, 뭐. 좋은 거 아냐?”

둘은 그 말에 서로를 바라보며 얼떨떨한 기분에 빠졌다. 바로 그때, 대기실 문이 벌컥 열리며 수진과 지민이 들이닥쳤다. “무대 올라갈 시간! 얼른 손 잡고 나가~!”

하늘과 태오는 놀란 토끼처럼 서로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꼭 잡았다. 오늘 무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 사람의 심장은 계속 빠르게 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