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촬영장. 하늘은 밝은 미소를 지으려 애썼다. 하지만 태오 옆에 서기만 해도 얼굴이 붉어진다. 수진이 뒤에서 입을 틀어막고 킥킥 웃었다.
“자, 이번엔 태오 씨가 하늘 씨 어깨에 손 살짝 얹어볼게요!” 포토그래퍼의 말에 태오와 하늘은 동시에 움찔했다.
“아, 네…” 태오가 머쓱하게 손을 뻗었다. 하늘은 괜히 숨을 크게 쉬었다.
태오의 손이 어깨에 닿은 순간, 또다시 묘한 전생의 기억이 스쳐갔다. 칼을 쥔 채 서로를 노려보던 두 사람… 갑자기, 태오는 괜히 움찔거렸다. 하늘도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수진이 다시 뒤에서 농담을 던졌다. “저러다 이번엔 진짜 싸움 나는 거 아냐?”
포토그래퍼가 웃으며 말했다. “자, 표정 좀 더 부드럽게! 커플 컨셉이에요!”
태오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래도… 혹시 하늘 씨, 괜찮아요?”
하늘은 빠르게 대답한다. “저야말로. 아까부터 왜 그렇게 긴장해요?”
둘의 대화에 주변 스태프들이 피식 웃었다.
촬영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엔 두 사람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장면이다. 하늘은 태오의 눈을 슬쩍 바라보다가, 예상치 못하게 태오가 윙크를 했다.
하늘이 깜짝 놀라 작게 소리쳤다. “야, 지금 뭐 하는 거야!”
태오가 피식 웃으며 속삭였다. “가짜 커플이니까 연기 좀 해봤어요.”
수진이 나섰다. “우리 하늘, 얼굴 완전 토마토 됐다!”
하늘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 진짜!”
바로 그때, 다른 남자 연습생(지민)이 촬영장에 들어왔다. 태오는 지민을 잠깐 바라보며 순간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스태프가 말했다. “지민 씨는 다음 차례예요. 잠깐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지민이 밝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하늘 씨, 오늘 되게 예쁘네요.”
하늘은 당황했다. “어… 고마워요.”
태오는 냉큼 말했다. “우리 촬영 아직 안 끝났는데요.”
하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태오를 쳐다본다. “왜 그래, 태오 씨?”
태오가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아니, 그냥… 집중 좀 하자고요.”
수진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오, 분위기 심상치 않네~”
포토그래퍼가 마지막 컷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두 분, 서로를 보며 미소 한 번!”
태오와 하늘은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하늘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진다. 태오가 괜히 신경 쓰인다. 그리고 혹시, 태오도 자기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걸까?
촬영이 끝나자마자, 태오가 하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 우리…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요?”
하늘은 깜짝 놀라 태오를 쳐다보았다. “왜요? 무슨 일인데요?”
태오는 잠시 망설이다가, “아까… 전생 얘기, 혹시 기억나요?“라고 조용히 물었다.
하늘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네?”
이때 수진과 지민이 다가오며 말했다. “둘이서 무슨 비밀 얘기해요? 우리도 껴줘요~”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순간, 촬영장이 왁자지껄해졌고, 하늘은 태오를 슬쩍 바라봤다.
‘정말 이상하다. 나, 태오가 계속 신경 써진다…’
과연 두 사람, 다음 무대에서는 어떤 오해와 설렘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