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진짜 손 꼭 잡고 들어간다? 실수하면 한 번 더야.”
무대 담당 실장이 무섭게 말했다. 하늘은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태오를 슬쩍 바라봤다. 태오는 턱에 손을 얹고 시크한 척 하더니, 의외로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하늘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자,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지? 그저 연습일 뿐인데.
둘은 서로를 속으로만 한참 째려보다가, 결국 손가락이 닿았다. 하늘이 먼저 손을 잡으려 하자 태오가 살짝 피했다.
“아, 이렇게 잡는 거 아니라고요!” 태오가 작은 소리로 투덜거렸다. 하늘은 볼이 빨개져서, “그럼 어떻게 해!”라고 맞받았다.
주변 스태프들이 킥킥 웃었다. 두 사람만 너무 심각했다.
태오는 다시 손을 내밀며, “여기, 내 손가락 사이에 껴봐,”라고 조용히 말했다. 하늘은 조심스럽게 태오의 손가락 사이로 손을 넣었다. 순간, 갑자기 머릿속에 번쩍—
전생의 태오가 하늘의 손등을 꼭 쥐고 있었다. 그 표정, 그 느낌,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연인 같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무대 담당 실장의 목소리가 현실로 끌어당겼다.
“둘 다, 무슨 생각해! 집중!”
둘은 허둥지둥 손을 놓았다. 하늘은 얼굴이 더 빨개졌고, 태오는 애써 태연한 척 했다.
휴식 시간, 수진이 나타났다. “두 사람, 진짜 뭐 있지? 손 잡는 것만 봐도 티 난다~”라며 장난스럽게 트집을 잡았다. 하늘은 “아니라고!”를 연발했고, 태오는 괜히 수진을 째려봤다. 수진은 새침하게 웃더니, “다음에는 볼 뽀뽀 미션도 나올 수 있대~” 하고 도망쳤다.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탄식했다. 그 순간, 서로의 손을 다시 쳐다봤다. 이번엔 누구도 장난칠 기분이 아니었다.
그때, 현관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늘아, 태오야!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
둘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드디어, 둘의 관계를 잘 아는 또 다른 연습생이 등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