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KR↔EN
3화

3화. 전생의 오해, 현생의 질투

2026. 8. 5.작가: HNF

리허설이 끝나고, 하늘은 휴게실에 앉아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태오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둘은 눈을 마주쳤지만, 먼저 말하는 쪽이 지는 게임이 시작된 듯 서로 시선을 피했다.

“아까… 왜 그렇게 쳐다봤어?” 하늘이 먼저 입을 열었다. 태오는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갑자기 갑옷 입은 사람처럼 보였거든.”

하늘은 어이없어하다가 웃음을 참았다. “너야말로 갑자기 중세 기사처럼 굴더라? 나한테 칼 들이미는 줄 알았네.”

분위기는 어색하지만, 이상하게 설렌다. 그때 하늘의 팀 동료 수진이 들어와 분위기를 파악한다.

“두 분 뭐야? 요즘 같이 자주 안 본다 했더니~ 혹시 사귀는 거 아님?”

하늘이 물을 뿜고, 태오는 얼굴이 빨개진다. “아, 아니거든! 그냥… 그냥 리허설 얘기하다가…”

수진은 고개를 갸웃한다. “근데 하늘아, 너 태오 오빠랑 무대할 때 표정 되게 묘했어. 진짜 감정 있는 거 아냐?”

하늘과 태오, 둘 다 말을 잇지 못하고 시선을 돌린다. 그때 매니저가 들어와 다음 주 합동 무대 콘셉트를 공지한다.

“다음 주에 가짜 커플로 연기해야 된대. 손도 잡고, 아이컨택도 자주 해야 하니까 준비 잘 해.”

둘은 동시다발적으로 “네?!” 소리를 내고, 다시 서로를 힐끔거린다. 수진은 놀라며 손뼉을 친다.

“와, 진짜 커플 되는 거 아냐? 하늘아, 설마 태오 오빠 질투나?”

하늘은 태오를 곁눈질했다. 태오 역시 살짝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미묘한 눈빛이 교차한다.

밖에서는 다른 연습생들이 지나가며, 소문이 삽시간에 퍼진다. 하늘과 태오는 동시에 한숨을 내쉰다.

“우리, 이거… 진짜로 커플처럼 보여야 되는 거지?” 하늘이 낮게 묻자, 태오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그럼, 네가 더 열심히 해야겠네. 네가 더 연기 못하잖아.”

하늘은 뾰로통한 표정으로 태오를 노려본다. 그 순간, 태오의 손이 살짝 하늘의 손등에 스친다. 둘은 깜짝 놀라 손을 뗀다.

심장이 쿵 내려앉은 하늘. 태오는 모르는 척 얼굴을 외면한다. 대화는 멈췄고, 공기는 더 오묘하게 달아오른다. 다음 주 합동 무대, 과연 둘은 가짜 커플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